2023년 겨울호

알아봅시다 / 신문기사의 이모저모 71 확보 미비 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. 직장생활을 하다 4년 전 귀농해 5289㎡(1600평) 규모로 ‘샤인머스켓’을 재배 하는 조윤상씨(36)는 “영농 초기에 비료를 너무 많이 준 탓인지 토양에 질소질 성분이 많아져 포도 모양이 안 좋고 껍질도 물렁거리는 등 제대로 된 포도를 생산하지 못했다”고 밝혔다. 부모 뒤를 이어 3년째 포도농사를 짓는 윤명훈씨(26)는 “생장조절제 처리 후 포도에 묻은 조절제를 제대로 털어주지 않은 탓에 약흔이 남아 상품성이 저하됐다”며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설명했다. 이런 시행착오는 비단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. 회원 7명 모두 정도의 차 이만 있을 뿐 공통으로 겪은 어려움이었다. 하지만 회원들은 좌절하지 않고 농 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‘2040세대 농업인 스텝업 기술교육’의 문을 두드렸 다. 이 교육은 농업 인재 육성과 영농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‘하향식’ 교육과는 다르다. 교육 희망자들이 모여 학습조직을 만들고 원하는 교육 내용과 교수까지 직접 정하는 ‘상향식’이다. 또한 교육비가 전액 무료가 아니라 수십만원에 달하는 자부담이 있는 것도 여느 농업 교육과 는 차이가 있다. 회원들은 지난해 3월 ‘천안 포도 공부방’을 조직한 후 ‘고품질 포도 안정 생 산’이라는 목표를 정했고, 박용하 한국포도회장(포도 명인)을 교수로 초빙했다. 그런 다음 3∼12월 154시간에 걸쳐 고품질 생산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다. 박 회장은 “회원들에게 3통, 즉 포도와 잎이 햇빛을 잘 받는 광통, 나뭇가지 와 잎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는 풍통, 토양의 수직 배수가 잘되도록 하는 지 통을 이룰 방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친 결과 회원들의 재배 기술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”고 흐뭇해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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